2010년과 2011년은 우리 김치업계가 격을 수 있는 난관을 다 겪은 해였다.
기후변화에 예민한 김치원부재료의 수급 불안정으로 사상유래 없는 가격폭등 속에서도 김치 업계는 소비자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품질과 가격을 지키면서 기업내부의 결손까지 감수했다. 그러나 이러한 여건 속에서도 김치업계의 혼신의 노력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지난해 김치 수출은 역대 최고인 1억500만달러의 수출고를 올렸다.
돌이켜 보면 김치수출이 호황을 이루던 2004년도에 이미 1억300만달러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정말 불행한 일이었던 2005년도의 기생충알 사건은 김치 수출확대에 큰 타격을 줬고 다음해인 2006년도 7000만달러로 수출이 급감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우리 김치업계는 여기에 주저앉지 않고 김치의 안전성 홍보와 시장다변화에 노력한 결과 점차 시장기능을 회복하면서 이제는 일본 뿐만 아니라 세계 60개국에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치가 세계인에게 국제적 식품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88올림픽 직후 100만달러였던 수출은 20년만에 100배의 수출신장을 이룬 것은 매년 5배씩의 수출확대의 결과이다.
김치는 우리 땅에서 생산되는 원부자재를 사용해 부가가치가 높은 수출상품이며, 금년도 농수산식품 수출목표 100억달러 속에서 1% 이상의 비중을 가진 전략적 수출상품으로서 자리매김도 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 김치는 다시는 불행한 일 없이 진군만하는 수출효자상품으로서 수출 주력품목으로 쐐기를 박아야 할 것이다.
올해는 우리 김치업계가 희망을 가지고 김치산업 활성화에 매진해야 할 시기이다. 지난 2년간의 고초가 밑거름이 되고 배경이 되어 숙원인 ‘김치산업진흥법’이 발효됐고, 또 김치산업인의 모임체인 김치협회가 2012년도를 시작으로 통합돼 단일 협회로 재탄생했다. 관련법을 기초로 업계와 정부가 함께 김치산업 활성화와 김치수출에 더욱 매진해야 할 해인 것이다.
통합 김치협회인 (사)대한민국김치협회의 초대 회장으로서 본인은 김치산업 진흥을 위해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회원사들과 적극 협력해 해결할 계획이다. 첫째, 만성적인 김치원료 문제의 해결이다. 배추와 고추, 마늘 등 원료문제는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정부와의 정기적인 대화속에서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찾는 한편 향후 조성될 자조금사업과 연관시켜 실질적 대책을 만들 방침이다.
둘째, 김치의 소비촉진과 김치산업 성장기반 조성이다. 생활환경과 식생활의 변화에 따라 쌀 소비와 함께 김치 소비도 감소되고 있다. 이를 위해 김치의 가치를 다시 찾는 적극적 김치 소비촉진운동을 전개해 나가는 한편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김치생산 공급 시스템도 정부와 협력사업 또는 자조금 사업으로 추진해 김치산업의 질적 향상과 시장영역을 키워 나갈 것이다.
셋째, 김치 식문화의 세계화와 수출촉진이다. 세계 5대 건강식품인 김치가 명실공히 세계인의 식탁에 자주 오르게 될 때, 김치 소비시장은 지금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규모의 시장을 갖출 있다. 식문화는 현지 식생활과의 접목이 필요하다. 김치의 전통성과 현지화를 적절히 조화시켜가면서 김치 수출시장 확대에 업계와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
넷째, 김치의 학술적 연구활동 강화와 기술보급이다. 김치 종주국의 김치연구가 더욱 전문화되고 확대되도록 지원하고 협력하면서, 김치산업 현장의 각종 기술적 애로를 풀어줘야 한다. 특히 김치의 가치를 학문적 기반을 갖춰야만 우리 김치의 세계화와 시장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김치산업 종사자의 자질향상과 회원간 상생협력의 확대이다. 그동안 김치산업의 영세성과 수익성의 열악으로 종사자의 질적 향상이나 교육에 비중을 두지 못했다. 산업성장 기반조성을 위해 종사자 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업체간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참여형 사업이나, 교류의 기회도 확대시킬 것이다.
올해 우리 김치업계는 산업 활성화와 수출 1억달러 시대의 원년이라는 의지로 노력하고자 한다. 이러한 우리의 노력이 결실을 이루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와 수출업체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해 주시길 바란다. |
기사최종편집일:2024-03-15 11:10:01
